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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차 바서
Keyword1.
메모
Editor.
바서
메모는 한 줄기 구원이 되
여러분의 다이어리에는 어떤 흔적들이 남아있나요? 저는 불렛저널이라는 책을 만나기 전까진 제 생각을 남기는 일에 서툴렀습니다. 오늘날의 그 다이어리에는 할 일 목록, 가끔의 일기, 그리고 번뜩이는 생각들이 적혀지고 있는데요. 종이 위에 남겨진 이 흔적들을 시간이 지나 들춰볼때면, Ctrl+z를 누르듯이 과거의 저와 대화의 장이 열립니다. 일종의 저만의 히스토리인 것이죠.
“1月 16日 잇쇼겐메이: 한 가지 일에 목숨을 건다.”
지난날 후회와 불안에 휩싸여 다이어리에 적어냈던 이 문장은, 당시에는 자신을 다잡기 위한 주문과도 같았습니다. 메모는 그 순간의 감정을 담는 그릇처럼 느껴졌었어요. 그 불안과 우울한 감정들을 담아 내던지는 해우소같은 용도처럼 말이죠.
“4月 21日 짖는 개를 볼 때마다 멈추면 원하는 곳에 가지 못한다. -윈스턴 처칠”
인스스타그램 피드와 유튜브 알고리즘때문에 하루하루를 온전히 내 의지대로 살지 못하는 것 같다는 자책감에 적어둔 다짐이었습니다. 순간뿐이었지만, 이 단순한 한 줄의 글이, 저에게는 힘이되었습니다. 순간이면 또 어떻습니까, 오늘만큼만은 내 길을 갔다면 그것도 그것대로 또 좋은 일이니까요. 그러하듯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한 줄의 글이, 다른 이에게는 하루를 버틸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하는 것-그것이 메모의 마법같은 힘입니다.
그래서 제게 메모라는 행동은 불안을 글자로 옮겨 마음에서 덜어내는 리추얼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시간이 지나 그 메모들을 다시 들춰볼 때면, 과거의 고민들은 이미 희미해져버린지 오래지만, 그 순간의 감정은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있어요. “이때는 누굴 미워했었네”, “그때는 집중하지 못한 내게 실망했구나”라며 나의 작은 성장일기가 되어있는 것이죠.
오늘 여러분 마음 속을 불안케한 일이 있었나요? 종이 위에 한 문장으로 옮겨보세요. 당신의 메모가, 부메랑처럼 돌아와 언젠가의 당신을 구원할지도 모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