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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차 쌤

Keyword1.

메모

Editor.

사진으로 작게 기록한 커다란 마음 한 조각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엔 지갑에 소중한 사람의 사진을 가지고 다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가족을, 누군가는 연인의 모습을 메모처럼 짧고 작게 기록해 늘 곁에 두었죠. 지갑을 열 때마다 사진을 보는 것은 일상 속 짧은 위로이자 충전의 순간이었습니다.

사진을 들고 다녔던 이들의 마음을 떠올리면, 저는 사울 레이터가 떠오릅니다. 사울 레이터는 컬러 사진의 선구자이자 뉴욕의 일상을 담아낸 사진가인데요. 그는 평소 ‘자신이 아끼는’ 그리고 ‘자신을 아끼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명함 크기의 사진을 들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진들을 스니펫(snippet)이라고 불렀죠. 그런 그에게 스니펫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마음 한 조각을 간직하는 그만의 다정한 방식이었습니다.

저에게도 그런 스니펫이 하나 있었습니다. 10년 전, 처음으로 찍은 가족사진인데요. 사진관에서 서비스로 인화해 준 것이었죠. 처음엔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그저 크기가 지갑에 딱 맞기에 ‘보관’만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지갑을 여닫을 때 보이는 가족들의 모습이 좋았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 어떻게 서야 하는지, 손은 어디에 둘지 몰라 우왕좌왕하던 기억, 사진을 보며
‘이거 누구냐?’ ‘완전 어색해!’와 같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떠올랐거든요. 지갑에 보관하던 종이에 불과했던 것이 어느새 추억이자 마음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갑을 카드지갑으로 바꾸면서 사진은 서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제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졌죠. 그러다 이 글을 쓰며, 오랜만에 사진을 꺼내 보았습니다. 모서리는 누렇게 말려있었고, 사진은 노란색 필터를 씌운 것 같은 빛바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죠? 변한 사진과 달리 추억과 마음은 그때 그대로였습니다. 그리고 문득 깨달았습니다. 소중한 순간을 담은 작은 사진 한 장이 위로와 에너지가 된다는 것을요. 그리고 그런 순간이 일상을 조금 더 충실히 살아갈 용기를 준다는 것을요.

여러분은 어떤 스니펫을 곁에 두고 싶은가요? 늘 곁에 있으면서, 조용히 마음을 붙잡아주는 그런 장면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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