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Create Your First Project

Start adding your projects to your portfolio. Click on "Manage Projects" to get started

1주차 혜

Keyword1.

메모

Editor.

메모는 생각을 정리하는 글바구니

오늘 하루가 지나가기 전, 당신은 어떤 생각들을 담아두고 싶나요?

이리 저리 뒤엉킨 생각들을 와르르 쏟아두고 차근차근 정리하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머릿속에서 뭉게뭉게 떠다니던 수많은 문장들을 채집해 눈에 보이게 적어두면, 한결 편안해지거든요.
그 날의 저도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제 자원봉사를 지원했던 건 사실 가벼운 마음에서였습니다. 단순히 궁금해서. 이 현장에는 어떤 사람들이 방문하는지, 또 어떤 특별한 일들이 진행되는지 궁금해서 얕은 동기를 품고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우연히 마주한 몇 가지 장면들이 저에게 크고 작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GV(Guest Visit)를 진행하는 동안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눈인사하며 소회를 밝히는 감독,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 ㅡ 단 하나로 상영관에 모여 앉아 반짝이는 눈으로 질문하는 관객들, 그 말에 잠자코 귀기울이다 떨리는 두 손으로 마이크를 감싸쥐고 성심껏 답하던 배우들까지.

국적, 성별, 나이, 직업 - 많은 것이 다른 이 수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사랑한다는 공통점으로 한 자리에 모인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영화제 후반에 다다를수록 이 현장을 함께 자리하는 ‘사람들’에 관해 생각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어요. 어떤 것들이 이들의 마음을 이렇게 움직인걸까?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스쳐가는 여러 생각들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마지막 밤, 결국 뉘인 몸을 일으켜 메모장에 떠오르는 대로 적었습니다. 잠깐 사이 놓칠세라 손가락을 바삐 움직이며 한참을 기록하니, 북적대던 머릿속이 정리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제야 잠에 들 수 있었죠.

시간이 어느정도 지났지만 가끔 이 메모를 꺼내 읽으면 당시에 두근대던 마음, 떠오르던 생각들을 따라가지 못하던 자판 위 손가락들, 잠 못 이루던 그 가을 밤이 다시 떠오르는 듯 합니다. 지금은 모두 온전히 기억할 수 없는, 흐르는 시간에 조금은 희미해진 그 때 그 감정과 생각들이 오롯이 담겨 있거든요.

오늘 하루가 지나가기 전, 당신은 어떤 생각들을 담아두고 싶나요?

*GV(Guest Visit): 영화 상영 후 감독, 배우, 스텝 등 제작에 참여한 인원을 초대해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

리에이크매거진 미니로고

주식회사 리에이크 | Copyright © ryake. All rights reserved.

  • Instagram
  • YouTube
  • TikTok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