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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 바서

Keyword2.

고백

Editor.

바서

고백을 꼭 말로만 해야 하는 건가요?

저에게 있어 고백은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이란 곡이 가장 먼저입니다. 지금은 노래방 18번이 된 이 곡을 알게 된 건 H2라는 만화를 통해서였어요. H2는 천재투수 히로와 천재타자 히데오라는 두 소년이 소꿉친구 히카리를 두고 삼각관계를 펼치며 경쟁하는 이야기입니다. 로맨스라기보다는 한 소년의 성장물이라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주인공 히로는 히데오와의 결전을 통해 자신의 첫사랑을 놓아주며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거든요.

고시엔 준결승에서 만난 히로와 히데오. 이제는 결정해야 할 때임을 둘 다 알아차립니다. 경기 전날 히카리는 히로에게 “지지 말라”는 말을 하며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히로의 눈에서는 이미 결정했음이 보입니다. 변화구 사인이 났지만, 히로는 히데오에게 직구를 던집니다. 고백 대신 히카리의 마음을 접는 듯한 표현으로 마무리되죠. 이렇듯 고백이란 단어는 무언가 말로 속시원히 표현하기보다는 안으로 삼키는 때가 더 많은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서툰 감정의 표현과 같다고 해야 할까요.

H2를 관통하는 것도 바로 고백처럼 서툰 표현들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대신 행동이나 뉘앙스로 전달하려 하는 것처럼 말이죠. 저 또한 이런 경험들이 꽤 있었던 것 같아요. 갈팡질팡하는 마음에 직접 만나면 말 못할 말들을 문자로 대신하기도 하고, 요즘은 흔히 썸타는 상황에서 “같이 영화 볼래?” 같은 간접적인 표현들로 말이죠. 풋풋하고 서툰 순간들, 어수룩한 표현들이요. 그래서 고백이란 단어는 많은 뉘앙스를 내포하고 있는 만큼, 때로는 침묵이, 때로는 작은 행동이 가장 솔직한 고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도 말 못할 상황이 있다면, 차마 하지 못했던 고백이 있다면 다른 방식으로 우회해서 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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