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e Your First Project
Start adding your projects to your portfolio. Click on "Manage Projects" to get started
2주차 약국
Keyword2.
고백
Editor.
약국
출근 전, 집에 숨겨둔 취향이 있나요?
출근하면 이름을 가립니다. 회사에선 닉네임을 부릅니다. 닉네임은 서로의 많은 것을 가려줍니다. 직급, 나이 그리고 취향.
함께 점심을 먹으며 어제 퇴근 후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커피를 마시며 오늘 퇴근하고 무얼 할 지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서로의 닉네임을 한 겹씩 벗겨 가다 보면 진짜 취향이 드러납니다.
취향이 맞는 사람을 만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만큼은 닉네임을 훌쩍 벗어버리고 숨겨진 취향을 고백하기도 합니다.
수입 통관 업무를 하는 S도 그랬습니다. 입고 다니는 채도 낮은 옷처럼 차분하고, 담당 업무처럼 정책에 따라 자로 잰 듯 정확한 사람. S는 그렇게 보였습니다.
어느 날 S가 ‘디 에어 하우스’의 링크를 보냈습니다. 링크를 클릭했습니다. 누구보다 풀어진 듯 자유로운 사람들이 가득했습니다.
S가 고백한 취향이 궁금했습니다. 티타임을 요청했습니다.
Q. 에어 하우스에 처음 가게 된 배경이 있나?
S. 원래 가사 없는 음악을 좋아했어요. 에어하우스는 인스타 광고로 처음 알게 됐어요. 나무를 인디언 텐트처럼 쌓은 듯한 입구부터 자연 속에서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봤어요. 에어 하우스에 대해 찾아봤죠. ‘디 에어 하우스는 테크노와 하우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문화를 총망라합니다. 건조한 도심에서 벗어나 싱그러운 자연을 누리며 리듬에 몸을 맡겨보는 시간. 주어진 자유와 힐링을 마음껏 즐겨보세요. LOVE, PLAY, CHILL IN AIRHOUSE’ 칠링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영상이었어요. 바로 티켓을 샀죠.
Q. 혼자? 혼자 페스티벌을 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는지.
S. 혼자서 잘 다녀요. 그래서 에어 하우스도 혼자 갔어요. 가서 혼자 놀진 않았어요. 거기서 취향이 맞는 친구들을 만났죠. 지금까지도 한 달에 2, 3번은 보고 있어요. 페스티벌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좋은 DJ도 추천해요. 이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취향이 선명해지는 게 느껴져요. 1박 2일 일정이다 보니 텐트를 잡았어요. 근데 정작 텐트에 들어간 기억이 없어요. 따뜻한 어묵과 술 앞에서 밤새 이야기하다 보니 그렇게 됐죠. 같은 취향을 공유하는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만큼 재밌는 건 없어요. 거기에 에어하우스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한 몫했고요.
Q. 페스티벌은 다 자유로운 분위기 아닌가?
S. 기존 페스티벌은 인위적이에요. 특히 무대와 폭죽이 그렇죠. 인공적인 것에 둘러 쌓여 있을 때 막혀있는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자유롭지 않아요. 그에 비해 에어하우스는 자연스러웠어요. 무대도 인공적인 요소로 만들지 않았고요. 일회용품도 사용 금지였어요. 물도 에어하우스에서 준비한 곳에서 다회용 컵이나 텀블러에 따라 마셨어요. 아침에는 다 같이 요가를 했고요. 진짜 자연 속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자유로움이 좋았어요. 장소와 꼭 맞는 히피스러운 분위기도 좋았어요. 한쪽에서는 헤나를 해줬고, 머리를 땋아주기도 했어요. 굳이 설명이 없어도 ‘저건 히피다!’싶은 옷을 팔기도 했고요. 이 모든 게 자연 속에 있어 자연스럽고 자유로웠어요.
Q. 이번 에어하우스에서 기대하는 것은?
S. 자유로운 분위기. 그리고 취향이 맞는 친구들과 같이 가는 것이요. 이야기하는 동안 S는 처음 보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회사에서는 결코 보여주지 않던 모습이었습니다. 누구보다 도회적이며 차가워 보이는 S의 취향은 자연과 자유로움이었습니다. 취향을 고백하는 순간, 우리는 조금 더 진짜 우리 자신에 가까워집니다. 누구나 소중하게 지켜둔 취향이 있습니다. 당신은 친한
사람에게 슬쩍 고백하고 싶은 취향이 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