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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잘 이별하는 방법 <콩트가 시작된다>

오늘은 꿈을 사랑했지만 포기한 일을 고백하려 합니다. 고등학생 내내 장래희망을 적는 칸에 ‘패션잡지 에디터’를 적었습니다. 당시에 옷을 좋아했고, 글로 타인에게 무언가를 소개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공부와 입시 미술을 병행했지만 디자인 대학의 벽은 높았습니다. 결국 재수를 선택했습니다. 단, 재수하기로 결심했을 때 스스로 다짐한 게 하나 있었습니다. 수시 필기 전형에 다 떨어진다면 그림에 재능이 없다는 걸 증명하는 거니까 입시를 포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말이 씨가 된 건지 필기시험에서 모두 떨어졌습니다. 그 이후 미술 학원에 모든 짐을 두고 잠적했습니다.

지금은 패션잡지 에디터와 먼 일을 직업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꿈을 이루지 못했기에 실패한 삶일까? ‘실패’는 정말 안 좋은 걸까. 이런 생각이 깊어지던 와중에 왓챠에서 청춘들의 실패를 다룬 일본 드라마 <콩트가 시작된다>를 보게 되었습니다.

2021년 4월 일본 NTV에서 10부작으로 편성된 <콩트가 시작된다> 드라마의 줄거리는 고등학생 때부터 10년의 무명 생활을 견디고 있는 인기 없는 개그 트리오 ‘맥베스’의 3인조와 맥베스의 열혈팬인 리호코와 자매의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달콤한 꿈이 풍선처럼 부푸는 10대를 지나 보상 없는 노력, 끝없이 이어지는 실패로 우왕좌왕하는 청춘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2030에게 따뜻한 위로를 선사합니다.

“솔직히 지금도 열심히 하는 게 무서워서 대충 할 수 있는 건 대충 하고 있어요. 열심히 하다가 상처받는 게 무서워서. 그래도 쓸쓸해요. 무언가를 열심히 하려는 마음을 억누르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도 못 했고,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되는 쪽을 선택한 적도 없었으니까.”

“이렇게 과거의 노력을 보상받는 일이 있다고 느끼니까 열심히 했던 과거의 나를 처음으로 긍정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맥베스를 해온 10년이 절대 의미가 없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콩트가 시작된다>에서 말합니다. 과거의 노력이 분명 어디선가 발휘할 때가 있을 거라고. 그러니 그간의 시도와 노력이 절대 의미 없던 일이 아니라고요. 꿈을 꾸며 쌓았던 추억과 기쁨은 고대로 품에 안고, 실패는 가뿐하게 내려두고 작별하기.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기.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분명 과거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생길 겁니다. 맥베스 트리오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콩트가 시작된다>를 보며 꿈과 잘 이별하는 방법을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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