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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 힌무

Keyword2.

고백

Editor.

힌무

물에 젖어 축축한 고백 한 모금

고백이라는 단어는 필연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이에게 마음을 고백하고 친구에게 거짓말을 고백하고, 부모님에게 잘못을 털어놓듯 말이에요. 그렇다 보니 고백의 반대편에는 답답하고 막막한 감정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깊은 곳에 있는 말을 게워 내지 못할 때 느끼는 체증인 것이죠. 이 말을 전하지 않으면 도무지 안 될 것 같은 순간. ‘이 말을 해야 해’보다 더 절박하게 ‘이 말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어’에 놓인 순간. 다들 겪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런 맥락에서 고백은 긴장과 결연함을 동반하나 봅니다. 주먹을 꼭 쥐고 장전된 총알을 발사! 그래서일까, 고백과 공격이 같이 쓰인 ‘고백 공격’이란 표현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고백이 공격이 될 수 있다니. 하지만 맞는 말이에요. 때때로 고백은 공격성을 지닐 만큼 강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음악은 (의외로) 고백에 관한 곡들입니다. 흔히 떠올리게 되는 사랑 고백과는 조금 다른 음악들로 찾아보았습니다. 고백할 용기가 생길 수도 있고, 오히려 고백할 필요 없이 지금 이대로 충분해질 수도 있고요. 무엇보다 내 목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나도 몰랐던 내가 고백하는 말을 엿듣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물에 젖어 축축한 고백을 흘려보내고 나서, 조금이나마 무더운 여름이 산뜻해지길 바랍니다.

1. [라쿠나 - save me!!!]

강렬한 사운드가 매력적인 곡입니다. 도깨비가 춤을 추고 비가 내릴 것 같은 하늘 아래, 겁에 질린 목소리로 구원을 외치고 있고요.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말을 꺼낸다면 '믿을 수 없는 일이'  정말 일어날지도 모르겠어요.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날. 오늘의 고백이 나를 구해줄 수 있을까요?

2. [정우 - juvenile]

길 가는 사람 붙잡고 마음을 털어놓고 싶은 날에는 이 노래를 듣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어 달라지고 싶다가도, 아무래도 한평생을 이따위로 살 것 같고' 이처럼 변덕스러운 마음은 오직 나 자신만이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친구도 가족도 연인도 아닌 나에게. 내가 나에게 하는 말도 일종의 고백이니까요.

3. [No buses - i’m with you]

앞에서 언급한 두 곡의 호흡과는 조금 느슨한 곡인데요. 뮤직비디오 속 숲에서 혼자 춤을 추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내면의 외로운 감정을 중얼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혼잣말로 시작되었지만 결국 누군가 들어주길 바라는 목소리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음, 친한 친구를 불러서 커피 한 잔 하는 시간이 필요한 날일 수 있겠어요. 고요함 속에서 이 음악을 반복 재생 하는 것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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