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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차 꼬마빛 (1기)

Keyword3.

여행

Editor.

꼬마빛 (1기)

일상의 취향 ‘한 스푼’이 담긴 여행을 꿈꾸며

가끔 누군가는 여행을 ‘도피처’라고 말했듯, 저에게도 국내든 국외든 어딘가로 떠나는 여행이 좋았던 이유는 현실에서 잠시나마 멀어진 듯한 기분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하던 모든 일을 내려놓고 온전히 즐길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돈과 시간, 그리고 기회만 생기면 친구와 약속을 잡고 여행을 계획했어요. 출발 3달 전부터 설렘에 가득 차 일정을 짜고, 그 나라를 검색하면서 조심해야 할 부분이나 꼭 해봐야 할 것들을 미리 확인했죠. 여행지에서 어울릴 옷들을 찾아보며 즐거운 상상을 하기도 했고요. 현실적으로 없는 돈을 끌어당겨 많은 것을 준비했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추억들이나 기념품들이 지친 일상 속에서 큰 힘이 되어줄 거라 믿었습니다.

그래서 여행지에 가면 꼭 가야 할 관광지, 꼭 먹어야 할 음식에 집착했고, 시간이 아까워 아침 7시에 일어나 밤 11시, 12시가 되어서야 하루를 마무리하곤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외면하던 현실의 일부분을 마주하게 되면서, 여행이 정말 피난처에 불과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아무 계획도 비용도 없이 떠난 호주 여행을 통해, 여행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하게 되었어요. 정해진 일정 없이 숙소만 잡아두고, 가끔 마트에서 좋아하는 음식들을 잔뜩 사 와 숙소에서 쉬기도 하고, 아침엔 가장 좋아하는 라떼를 사 마시며 여유를 즐겼어요. 바다가 보고 싶을 땐 두 시간을 걸어 바다를 보러 가기도 했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별것 아니지만, 그때의 경험을 통해 ‘이 여유를 꼭 기억하자’고 다짐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의 취향과 일상이 모여 하나의 여행을 만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좋아하던 음식, 자연, 요소, 사람, 문화 등을 따라 우리는 여행지를 정하고, 일정을 만들고, 음식을 먹고, 좋아하는 분위기를 찾아 사진을 남기는 일조차, 우리도 모르게 각자의 취향이 스며든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과장을 보태, 여행에 담긴 무한한 의미처럼 저는 매 순간, 그리고 제가 선택한 오늘 하루도 이미 여행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어떻게 그곳에 가게 되었나요? 각자의 일상이 만들어 놓은 진한 취향이 문득 궁금해지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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