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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차 쌤
Keyword3.
여행
Editor.
쌤
여행을 다시 꿈꾸게 만드는 두 시선
여러분은 여행 가고 싶은 나라가 있나요? 저는 몽골, 포르투갈, 볼리비아, 멕시코 등등. A4용지를 가득 채울 만큼 많은 여행지를 제 마음속에 두고 있는데요. 사실 원래 이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없었죠. 한때 잠깐 세계여행을 꿈꿨지만, 현실을 경험하면서 그 꿈은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접어뒀거든요.
그런 제 마음에 다시 여행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몇 년 전 우연히 만난 2명의 사진작가 덕분인데요. 그들의 작품을 보는 순간, 세계 여행의 꿈을 꾸면서 느꼈던 설레던 마음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저의 꿈을 펼쳐준 여행 뽐뿌 사진작가 2인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여러분도 잊고 있던 여행의 꿈이 있다면, 이 글을 읽는 동안만큼은 한번 떠올려 보면 좋겠습니다.
1. 요시고 (Yosigo)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기반으로 하는 사진작가 요시고. 그는 바닷가와 수영장, 그 속에 있는 사람들, 햇살이 머무는 창가, 건물 등 일상의 장소를 부드러운 색감과 그만의 시선으로 포착합니다.
특히, 요시고는 바다 사진을 잘 찍는 작가입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20년을 살아온 저조차 그의 사진 속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바다의 모습을 마주하니까요. 맑고 푸른 바닷 속을 유영하는 사람, 아이를 쫓아 바다로 들어가는 엄마의 모습 등. 평화롭고 따뜻한 순간들이 영화처럼 담겨 있습니다.
요시고의 사진을 보다 보면, 그저 예쁜 바다 사진을 넘어 지금 당장 사진 속 바다로 뛰어들고 싶은 욕구가 생깁니다. 그의 사진 속엔 그 순간의 분위기, 감정, 이야기가 느껴지거든요.
P.s. 새로운 작품들과 함께 요시고 사진전2가 열렸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한 번 보러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2. 프랑코 폰타나(FRANCO FONTANA)
프랑코 폰타나는 컬러사진의 거장이라 불리는 이탈리아 출신의 사진작가입니다. 그의 사진은 강렬한 색감과 독특한 구도를 자랑하는데요. 특히, 그는 바다, 들판, 건물, 지평선 같은 풍경들을 선명한 색의 블록처럼 나누어 찍는데, 그 모습이 마치 몬드리안의 추상화를 떠올리게 하죠.
폰타나는 ‘일상의 모든 찰나가 풍경이 될 수 있다’고 믿었는데요. 그래서 그의 사진은 특정한 장소를 보여주기보다, 그 순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각과 분위기를 색감과 구도로 풀어냅니다. 고채도의 색감과 평면적인 구도가 만든 그의 세계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놓여 있죠.
그 덕분일까요. 폰타나의 사진을 보고 거리로 나서면, 일상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노을빛에 물든 빌딩의 창, 다양한 외관을 자랑하는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마천루도. 모든 것이 그대로지만 모든 것이 새롭게 보입니다. 돈과 시간도 들지 않았지만, 어쩐지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죠. 폰타나는 여행이란 몸이 떠나는 것이 아닌 시선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사진으로 말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행은 늘 멀리 있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요시고와 프랑코 폰타나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시간과 비용이 아닌, 설렘과 행복감으로 마음이 먼저 움직입니다. 사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을 떠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자, 이제 여러분 차례입니다. 잠시 멈췄던 여행의 지도를 다시 펼쳐보세요. 꼭 떠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사진 한 장, 시선 하나만으로도 여행은 이미 시작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