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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차 약국

Keyword3.

여행

Editor.

약국

취향으로 추억을 확장하는 여행 루틴이 있나요?

여행지에서는 누구나 자신만의 취향이 담긴 루틴이 있습니다. 새벽에 러닝을 하면서 낯선 도시를 느끼거나, 공원 벤치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는 것처럼요. 또는 로컬 카페에 앉아 현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곳의 일상을 경험하기도 하죠.

저의 경우는 지역의 갤러리에 방문하는 것입니다. 로컬의 갤러리는 그 지역의 감성과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로컬 아티스트의 작품을 만날 때마다 그 지역에 더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아메리칸 셰프>에서 칼은 아들과 베녜를 먹기 위해 뉴 올리언스의 카페 듀 몽을 찾습니다. 그리고 베녜를 먹으며 이렇게 말하죠.

“생에 첫 베녜는 다시 못 먹어”

맞아요, 베녜는 뉴올리언스를 상징하는 것 중 하나죠. 그런 베녜를 들고 있는 고양이 작품이라면 사지 않을 수 없잖아요. 설탕 가루가 소복히 올라간 베녜에 그걸 앞발로 꼭 쥐고 있는 검은 고양이. 그리고 검은 고양이 털 위로 떨어진 설탕 가루들. 뉴 올리언스의 여유롭고 밝은 에너지를 잘 담은 그림이었습니다.

이 그림을 그린 Cary Chun Lee는 홍콩 출생의 비주얼 아티스트로, 뉴올리언스 아카데미 오브 파인 아트에서 미술을 전공한 뒤 프렌치쿼터의 잭슨 스퀘어에서 오랜 시간 활동하며 자신만의 예술적 정체성을 발전시켜왔습니다.

그는 아크릴이라는 매체를 주로 활용하며 팝 서리얼리즘(pop surrealism), 팝 초현실주의라는 독특한 스타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그에게 그림은 배움과 탐구의 끝없는 여정이라고 합니다. 그는 삶이 그래야만 하는 것처럼 단순하고 재미있으며 색채가 가득한 것을 선호합니다. 실제로 다양한 고양이들이 앞발로 무엇을 쥐고 있는 작품이 많았습니다.

배우 정유미는 여행지에서 하나의 향수만 사용하며, 일상에서 그 향을 통해 추억을 회상한다고 합니다. 지금 식탁 위에 놓인 베녜 먹는 고양이 그림이 저에게 그렇습니다. 잭슨 광장에서 봤던 재즈 공연, 세계의 흥겨움이 모여드는 프렌치쿼터 거리, 줄서서 먹었던 베녜의 맛. 이 모든 순간들이 그림 한 장에 응축되어 있습니다.

결국 여행이란, 그 지역의 취향 속에서 나만의 기억의 단서를 발견하는 과정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기억은 시간이 지나도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특별한 연결고리가 됩니다. 이처럼 내 취향과 추억을 확장시키는 여행지에서의 나만의 루틴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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