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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차 여정

Keyword3.

여행

Editor.

여정

여행을 좋아하지 않아도 여행을 떠나는 이유

2015년 1월 프랑스로 약 10일간의 나 홀로 자유여행을 다녀왔다.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나는 해외뿐만 아니라 여행을 거의 가지 않고 있다. 너무나 좋았던 첫 해외여행. 그것도 유럽을 다녀왔다. 여행지에 있던 시간은 금방 갔으며 아직도 내가 갔던 길을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다. 다녀와서 내 경험에 대해 만나는 사람마다 자랑하고 다녔다. 누구나 그럴것이다. 이제 다음 여행지를 정하고 비행기 예매 사이트에 들락날락 거리는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렇지 않았다. 너무 좋았던 여행이었지만 내가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준 것도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약 10년이 지났다. 여전히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병역의무를 끝내고 프랑스 일주를 한 번 갔다 올까 싶었지만 코로나가 한창이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못 가게 되었지만 전혀 아쉽지 않았다. 여전히 내 휴대폰에는 비행기 예약 어플 하나 없다. 어디 여행지가 뜨고 있다는 정보도 관심 없다. SNS에 올라오는 여행 후기는 ‘좋겠다’ 생각은 하지만 굳이 내가 가고 싶지는 않다. 나 홀로 여행 후 10년.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으로 남았다.

그럼에도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떠나라고 하고 싶다. 스스로에게도 하는 말이다. 여행을 싫어하는 건 맞지만 여행을 완전히 안 가겠다는 건 아니다. 나에게 여행이라는 것은 특별한 것이기에 아무 때나 갈 수 없는 것이다. 10년 전 프랑스 여행 이후 나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여행이 사람을 바꿔놓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아니었다. 다만 여행을 또 가게 되면 그리고 자주 가게 되면 나의 그 특별함이 사라질 것 같았다. 물론 일어나지 않은 일이기에 가정은 의미 없지만.

머지않은 날에 나의 새로운 여행이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 어디로 가고 싶은지 얼마나 있을지 언제 갈지 전혀 계획된 것은 없다. 이번에 가게 될 여행은 어떤 특별함을 지니고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그날이 온다면 SNS에 선언하겠다. ‘나의 특별함을 찾으려고 여행을 갑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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