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Create Your First Project

Start adding your projects to your portfolio. Click on "Manage Projects" to get started

3주차 영영

Keyword3.

여행

Editor.

영영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한 낭만

여러분은 언제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낭만을 선물해보셨나요. 올해 봄, 저는 홀로 떠난 여행에서 만난 작은 순간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웠습니다. 그 누구도 아닌, 오직 나만을 위한 낭만을 만드는 법 말이에요.

계획과 다른 여행은 낭만적일까

봄에 여행한 영주에서 노을 맛집이라는 시골 카페를 찾아 떠난 저녁이었어요. SNS에서 본 그 창가 자리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차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하려던 계획이었죠. 하지만 지도 앱과 달리 카페는 일찍 문을 닫아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처음엔 실망했어요. 완벽한 여행 계획이 어긋난 기분이었거든요.

그런데 숙소로 돌아가는 중, 길에서 바라본 노을은 모든 것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었습니다. 날카로웠던 그림자도, 뚜렷했던 경계선도 모두 느슨하게 녹아들었죠. 문득 깨달았어요. 완벽하지 않은 여행이야말로 낭만이 있다는 것을.

여행 중 나에게 선물하는 낭만

숙소가 한블럭정도 남았을 때, 길가의 작은 꽃집이 제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어요. 진열된 꽃들을 보는 순간, 오늘의 노을을 닮은 꽃을 나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거든요. 망고색 튤립이 마지막 한 송이 남아있었습니다.

"누구에게 선물하세요?"
"제가 들고가려구요. 여행 중이거든요!"

꽃집 사장님의 따뜻한 미소와 함께 정성스럽게 포장받은 튤립을 손에 쥐고 나오며, '나에게도 이런 낭만이 있구나' 싶었어요. 카페에서 바라볼 노을은 놓쳤지만, 그런 나를 달래주기 위해 노을을 닮은 꽃을 선물한다는 낭만을 배웠습니다.

나만을 위한 낭만을, 나에게

여행을 기억하는 방법은 참 다양하죠. 사진 속 풍경, 향기, 함께한 사람과의 추억. 그중에서도 스스로에게 준 작은 선물은 그 순간의 여행을 오래도록 선명하게 남깁니다. 계획이 틀어져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일, 작은 실망을 더 큰 발견으로 바꾸는 일, 그리고 스스로에게 작은 선물을 주는 일. 이 모든 것이 혼자 떠나는 여행에서 나만을 위한 낭만을 선물하는 일이었어요.

타인을 위한 낭만이 아닌, 나만을 위한 낭만을 찾아 떠난다면 어디든 여행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계획에 없던, 나만을 위한 작은 선물 하나. 그것이 바로 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특별한 낭만일 테니까요.

리에이크매거진 미니로고

주식회사 리에이크 | Copyright © ryake. All rights reserved.

  • Instagram
  • YouTube
  • TikTok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