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e Your First Project
Start adding your projects to your portfolio. Click on "Manage Projects" to get started
3주차 이무로
Keyword3.
여행
Editor.
이무로
白의 도시, 홋카이도
내가 겨울을 사랑하는 이유는 백 가지쯤 되는데, 1번부터 100번까지가 모두 ‘눈’이다. 눈에 대한 나의 마음이 그렇게 온전하고 순전하다. 눈이 왜 좋냐면 희어서, 깨끗해서, 고요해서, 녹아서, 사라져서.
『시와 산책 』, 한정원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것은 쉬이 변하지 않고 더 깊게 좋아하는 편입니다. 책이 그렇고 계절인 겨울이 점점 더 좋아집니다. 한정원 작가의 『시와 산책 』에 나오는 구절처럼 제가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는 팔 할이 눈입니다. 그래서 저에겐 꿈의 여행지가 두 곳이 있었습니다. 한국과 가까운 일본의 홋카이도와 한국과 아주 먼 아이슬란드입니다.
2024년 겨울, 꿈의 한 조각이 실현됩니다. 부푼 마음을 안고 홋카이도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공항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 창문 너머를 본 순간 집과 차에 쌓여있는,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두툼한 눈의 이불. 그리고 주변을 조용하게 만드는, 허공에서 내려오는 눈들. 줄곧 꿈꿔온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던 순간의 장면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홋카이도를 여행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삿포로의 비에이 투어였습니다. 새하얀 눈이 눈 외의 것들은 잠식시킨 것처럼 보이는 풍경들. 겨울의 폭포. 눈을 밟을 때 나는 뽀드득 뽀드득 재미있는 소리. 온통 흰 세상에서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는 여행자들의 모습. 혹여나 미끄러운 길에서 넘어질까 봐 조심조심 걷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추운 날씨에 어떤 음식이든 더 맛있게 느껴지는 마법까지. 여건이 된다면 다시 한번 순백의 홋카이도를 여행하고 싶습니다. 한밤의 오로라 커튼을 볼 수 있는 아이슬란드도 꼭 가보고 싶네요. 당신에게도 꿈의 여행지가 있나요? 당신의 꿈을 얘기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