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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차 조이 (1기)

Keyword3.

여행

Editor.

조이 (1기)

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길

2016년 겨울, 나는 엄마가 울면서 나를 인천공항에서 배웅 해주는데도 뒤도 돌아 보지 않고 미국 으로 향하는 출국길에 발을 딛었다.
미국.
그 곳은 내가 선망 했던 곳이 아닌 그저 도피처였다. ‘한국, 대학교 안, 그 사람들이 숨쉬는 공간 그 곳만 아니면 돼.’ 대학교 입학을 하자마자 나는 같은 과 학생들에게 심한 왕따를 당했다. 초,중,고를 거치면서 교우 관계에 있어서는 문제가 없었고, 이런 왕따는 살면서 처음 당해보는지라. 사람이 많이 피폐해져있었다. 미국으로 향하는 길은 ‘도피’ 였다. 그저 이 현실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었다. 어머니는 나에게 ‘도피’성으로 가는 것이라면 지원을 해주지 않겠다고 했지만, 나는 기어코 아니라고 우기며, 그 당시 우울증으로 올라가지도 않는 입꼬리를 들어올려 씩 웃어보였다. 괜찮다고, 나는 모험을 하러 가는 것이라고. 떠날 때 만큼이나 미국이라는 나라가 무섭지 않던 나는 이곳 저곳을 많이 여행을 다녔다. 미국에서는 정말이지 현실을 잊기 위한 여행을 많이 선택했다.

첫번째 여행, 뉴욕.
미국 대학교 봄방학에 나는 뉴욕으로 향했다. 뉴욕 가장 저렴한 혼성 숙소를 찾아 예약을 했는데, (혼성숙소가 가장 저렴하다.) 숙소가 너무 골목에 있어 찾지도 못하고 어둑한 밤이 되고 마약을 한 사람들이 길을 거닐거니는 시간이 되고서야 숙소를 찾았다. 숙소를 도착하고 엘레베이터 안에서 얼어버려서 내리지 못하고 그대로 다시 1층으로 갔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지만 무서웠던 것 같다. 숙소 안에서는 자기 전 술취한 투숙인이 맨몸으로 자기가 안아주겠다며 자기 베드로 오라고 했던 기억이난다. 그때 나는 이불 끝까지 내 머리 위로 올리고 기도를 했다. 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길.

두번째 거주지이자 여행, 샌디에이고.
나는 미국 대학교 어학 과정을 수료하고 샌디에이고로 향했다. 추가 연수를 하려 계획 했던 것인데. 중부와 남부의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학생들의 분위기도 달랐다. 그 곳의 학생들과 적응을 하지 못했고 같은 기숙사에서 지내는 브라질 친구가 한날 나에게 브라우니 마리화나 (브라우니로 만든 대마초) 를 같이 하러 가지는 권유를 받았다. 그 때도 매일 밤 잠에 들때 기도를 했다. 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길.

그리고 마지막 라스베가스.
한국을 떠나기 몇 주 전 라스베가스 투어를 예약해서 갔다. 나만 혼자였고, 모두 친구가 있었다. 그 중 인도계로 보이는 무리가 있었는데 나에게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물어보더니 팔로우를 걸었다. 인종 차별적 발언을 하며 유치하게 나를 놀리는 그들을 보며 나는 팔로우를 받아주지 않았다. ‘쟤 우리가 하는 말 못알아 들을 걸?’ , ‘ 야! 왜 팔로우 안받냐? 뭐 걸리는거 있냐? 역시 아시아 얘들 이란’ 그때 아빠에게서 전화가 왔고, 눈물이 왈칵났다. 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길.

미국의 시간들은 대체로 ‘빠르게 지나가길’ 바라는 기도로 이뤄졌다.
‘도피’로 선택한 여행은 대체로 그렇게 끝나는 것 같다 ‘빠르게 지나가길’.
그 이후로 떠난 경주 여행에서도 그랬기에.

지금은 그 선택을 하지 않는다.

대신 ‘빠르게 지나가길’ 이 시간이, 그리고 내가 그 장소로 다시 돌아가 내 ‘행복’ 여행을 다시 만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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