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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차 이응
Keyword4.
자유주제
Editor.
이응
‘자유의지’ 그래피티가 남긴 질문
그래피티는 홍대 인근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그중에서도 ‘자유의지’라는 단어는 단연 눈에 띄는데요. 어림잡아 백 개는 훌쩍 넘는 듯해요.
이 단어는 3년 전부터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그저 낙서겠거니 생각했지만, 어느새 골목마다, 전봇대마다, 심지어 쓰레기통에도 같은 글씨가 적혀 있었습니다.
‘자유의지’
툭 써 내려간 듯한 단순한 글씨였지만, 어느새 거리의 분위기를 조금씩 바꿔놓았어요. 어느 날은 RM이, 또 다른 날에는 태용이, 현아가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 SNS에 올려 더 유명해졌습니다. 그렇게 ‘자유의지’는 홍대 특유의 개성 있는 분위기와 어우러져 도시의 새로운 상징처럼 자리 잡았어요.
하지만 그 단어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인터넷에는 "이건 무슨 뜻인가요?", "누가 왜 쓴 건가요?" 같은 질문들이 끊이지 않았어요.
사실 ‘자유의지’는 철학자들 사이에서도 오래된 주제입니다. 데카르트는 인간이 생각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자유롭게 의지를 갖고 판단할 수 있다고 보았어요. 반면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의지조차 무의식적인 충동에 의해 좌우된다고 말하며, 자유의지는 착각에 불과하다고 했죠.
누군가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도시의 풍경이었을 거예요. 하지만 문구를 쓴 사람에게는 세상을 향한 진솔한 외침이며, 자기 삶을 스스로 써 내려가려는 용기 있는 선언이었을 것입니다.
‘자유의지’는 여전히 홍대 곳곳에 남아 있어요.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주저하거나 이유 없이 마음이 흔들릴 때, 이 단어를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지금, 이 선택은 정말 나의 것인가?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걸까? 혹시 누군가가 미리 정해놓은 길 위를 습관처럼 걷고 있는 건 아닐까.
단순한 네 글자, ‘자유의지’. 이 단어를 다시 마주한 그 순간, 마음속 어딘가에서 작지만 분명한 변화가 시작될지도 몰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