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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차 조이

Keyword1.

우연

Editor.

조이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존재하는 것들

좋아하는 것을 좇다 보니 우연하게 만나는 순간들이 많습니다. 그런 순간들은 하나같이 어떻게 내 취향을 이렇게나 잘 알아맞힌 건지, 마치 저를 위해 짜인 시간과 공간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이 글은 제가 우연히 ‘낭만을 발견했던 하루’를 되새기며 기록하기 위해 다시금 다녀온 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김환기 화가는 제가 무척 동경하는 인물입니다. 그의 작품을 통해 느낀 모든 감정들은 제 성장에 커다란 양분이 되어주었습니다. 김환기 작가는 ‘우연히’ 미술 교과서를 설렁설렁 넘기던 중, 그의 작품에 빨려 들어 알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도 마치 예술과 사랑이라는 세계를 저에게 알려주기 위해 저를 위한 순간 같았습니다. 얼마나 행복했던지요.

그의 작품이 전시될 때마다, 그리고 그의 부인 향안이 설립한 <김환기 미술관>이 재개관할 때마다 어김없이 찾곤 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허기져 들어간 일식 가정식집 <맘스 키친>에 들어가게 됩니다.

대기 할 때에나 식전 혹은 식후 직접 차를 내어 먹을 수 있게 있는 다정함이 있는 <맘스 키친>은 볕이 무척이나 잘 들어 꼭 낮부터 나마비루 (맥주) 한 잔을 하게 됩니다. 언제든지 찾아 들던 것 같은 포근함. 일본 시골 어딘가에 있는 사촌언니가 만들어주는 식사 같았습니다.

사실 김환기 작가을 알게된 그 날도, 맘스키친의 따스함도 저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도 혹은 다른 누군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지요. 이는 모두 저마다 스스로 존재하는 것들 이라는 것.

나 또한 누군가를 위해 존재한다기보다는, 이 삶을 스스로 영위하며 그 안에서 나오는 존재성을 품고 살아갑니다. 오늘도 길 위를 걸으며 우연히 삶의 귀중함을 새삼스레 깨닫습니다.

함께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참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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