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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반사경을 닦으며 낭만을 찾다, '다까조요'

  • 17시간 전
  • 2분 분량

Q. 닉네임이 참 직관적이에요.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려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대전에서 청소 프리랜싱을 하고 있는 다까조요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다까조요 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반사경을 닦는 영상을 업로드 하고 있습니다.




Q. 왜 하필 '도로 반사경'을 닦기 시작하셨나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아주 가볍게 시작했어요. 제가 살고 있는 빌라 밑 유리창을 닦아보다가, 문득 골목 끝에 있는 조그만 반사경이 눈에 들어왔죠. 마침 저에게는 청소 도구가 있었고, 반사경은 위치가 높아서 일반인분들이 손으로 닦기 어렵잖아요.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구나" 싶어서 무작정 가서 닦았습니다.


지금처럼 능숙하지 않아서 꽤 조심스럽게 닦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나가시던 동네 어르신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이런 것도 닦아주는 거냐"며 신기해하고 좋아해 주시는 거예요. 반짝이는 거울들을 보면서 마음 한구석이 참 뿌듯해지더라고요.




Q. SNS에서 '팔로워 한 명당 반사경 한 개를 닦겠다'는 공약이 화제입니다. 벌써 1.7만 명인데, 막막하지는 않으신가요?


솔직히 이렇게 빨리 좋아해 주실 줄은 몰랐어요. 숫자 자체보다는 그 의미를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혼자서 한국에 있는 200만 개의 반사경을 다 닦는 건 불가능하겠죠.



하지만 팔로우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날수록 '함께하고 있다'는 든든한 느낌이 들어요. 원래는 오늘 하나만 닦고 들어가려다가도, 저기 또 하나가 보이면 "저건 팔로워분들 생각해서 하나 더!" 하게 되는 에너지가 생기거든요. 그래서 전혀 막막하지 않습니다.



Q. 영상을 보면 주민들과 대화 나누는 모습이 참 정겹습니다. 다까조요 님이 생각하는 '낭만'이란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낭만은 '나중에 뒤돌아봤을 때 미화될 수 있는, 기억에 남는 장면'인 것 같아요.


저는 원래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걸 좋아해요. 반사경이라는 매개체 덕분에 평소라면 지나쳤을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도 채우고. 거울을 닦는다는 명분으로 낯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지금 제 삶의 조각들이 바로 낭만이 아닐까 싶습니다.




Q. 반사경 관리에 대해 사회적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지자체나 공무원분들이 일을 안 하시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사회적인 요구나 불만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제 개인적인 욕심은 있어요. 교체할 때가 된 낡은 반사경이 있다면 차라리 제가 하나 갖고 싶습니다. 제 장비로 어떻게든 연마하고 닦아서 다시 광을 내보고 싶거든요. 그저 제가 좋아하는 일을 더 해보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Q.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 저를 보신다면 팔로우도 좋지만, 그보다 여러분이 길을 지나가시면서 반사경을 한 번씩만 더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이: 다까조요

사진: 김승역

편집: 리에이크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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