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 열린음악회 무대에서 강산에의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입니다.
1998년 발매된 강산에 <Vol. 3 - 연어>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시원한 보컬과 강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입니다.
1992년 <강산에 Vol.0>을 1집으로 들고나온 그는 데뷔 때부터 형식에 얽매어 있지 않고,
자유로운 아티스트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스스로의 이야기를 담은 1집이었지만 사회적 반향은 컸는데요.
실향민의 생활, 돈에 대한 비판 등 한국적인 정서를 잘 담아낸 그의 목소리에
공감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며 ‘가장 한국적인 록’을 하는 아티스트가 되었습니다.
이후 2집, 3집에서 사회를 향한 비판적인 시선을 더욱 날카롭게 드러내던 그는
삐딱하게만 세상을 보던 스스로에게 회의감을 느껴 잠시 활동을 중단합니다.
잠깐의 휴식 후, 그의 많은 고민과 변화를 담고 돌아온 앨범이 바로 4집 <Vol. 3 - 연어>입니다.
기존의 그의 앨범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한 인터뷰에서 그는 이 앨범을
'이전까지는 주로 내가 보고 있는 외부의 상황들에 집중했다면
이번 앨범은 내부로 들어온 거다.'
라고 표현했습니다.
자신이 왜 음악을 하고 있는지 물음을 던지고 있을 때,
한 프로그램에서 그에게 IMF로 힘든 국민들에게 힘이 될 음악을 요청했고,
어떻게 힘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탄생한 곡이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입니다.
다큐멘터리로 연어의 일생을 본 그는 어디에서 태어나,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지만 결국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는 연어의 삶이
우리의 인생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걸어가다 보면 날 위해 부서진 햇살을 보게 될 거라는 그의 말은
우리 모두의 힘든 삶을 알고 있는 듯, 위로가 됩니다.
그의 고민과 응원이 담긴 덕분에 이 곡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힘을 받는 음악 중에 하나입니다.
KBS 열린음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