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KBS2TV 토요대행진에서 가수 박정운이 자신의 대표곡 ‘오늘 같은 밤이면’을 부르는 영상입니다.
올림픽 공원에 마련된 야외 무대에서 부른 무대임에도
흔들림 없는 음정과 섬세한 표현이 돋보이는 무대네요.
일전에 소개해드렸던 ‘오장박 - 내일이 찾아오면’ 영상에서 ‘박’을 담당하고 있던 ‘박정운’은 1989년 1집 ‘Who me’로 데뷔 후 오장박 활동을 통해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이후 2집 ‘오늘 같은 밤이면’을 발표해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당시 함께 활동했던 신승훈, 서태지와 아이들에 밀려 딱 한 번의 1위 달성을 끝으로 2집 활동을 마무리하게 됐죠.
93년 발매한 3집 ‘먼 훗날에’도 역시 큰 인기를 끌었고 MBC에서 몇 차례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96년 발매된 6집까지 매년 앨범을 발매하던 박정운은 건강상의 문제로 오랜 공백기를 거쳐 02년 7집을 발표했고 이를 끝으로 은퇴하게 됩니다.
은퇴 후 개인 사업에 매진하던 박정운은 2017년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으로 많은 대중들의 관심을 샀습니다.
같은 해 11월 가상화폐 사기 의혹에 연루되어 기소되었으나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고 이 사건을 겪으며 당뇨병과 간경변을 얻어 20년부터 투병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투병 생활을 시작한 지 2년이 지난 22년 9월 17일 박정운은
당뇨병과 간경변의 악화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당뇨병과 간경변을 진단 받은 20년 평소 친했던 가수 박준화와 협업 방식의 곡 작업을 하고 있었으나 건강상의 문제로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대중의 안타까움이 더해졌습니다.
‘오늘 같은 밤이면’은 만나고 싶어도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상대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노래한 곡입니다.
이 글을 시작하면서 처음 이 노랠 들었을 땐 헤어진 연인에게 부르는 노래라고 생각했지만 이 글을 마무리하며 다시 이 노랠 들어보니 연인이 아닌 그리운 가족, 친구 모든 그리움을 담을 수 있는 상대를 대상으로 하는 노래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젠 볼 수 없는 누군가와 언젠가 다시 만나 밀린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묵묵히 삶을 견디는 모습,
여러분도 언젠가 다시 만나 밀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상대가 있나요?
Again 가요톱10 : KBS KPOP Clas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