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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대한민국 여러 가지로 절망적인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열린 4회 대학가요제에는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명곡이 탄생했죠.
그중 돋보이는 곡은 은상을 수상한 샤프의 연극이 끝난 후.
대학가요제뿐 아니라 한국 대중 음악사에도 큰 획을 그었습니다.
특유의 낮고 무게 있는 보컬 이를 뒷받침하는 재즈풍의 선율, 퍼커션 사운드
참신하고 실험적이고, 가사, 멜로디, 가창력까지. 대학생이 만든 무대라고 하기 힘들 정도로 완벽했어요.
1절은 객석에 앉아 텅 빈 무대를 보는 관객의 시점,
2절은 무대에 앉아 텅 빈 객석을 보는 배우의 시점
두 시점을 번갈아 가며 묘사하는 담담하고 여운 있는 가사가 특징적이죠.
무대를 마친 후 배우가 느끼는 감정을 노래하는데,
관객들의 열띤 환호가 가득하던 무대가 끝나면 느끼는 공허함, 우울감, 외로움을 가사에서 드러내고 있어요.
“아무도 없는 객석을 본적이 있나요
힘찬 박수도 뜨겁던 관객의 찬사도 이젠 다 사라져
객석에는 정적만이 남아있죠 침묵만이 흐르고 있죠”
실제로 많은 연예인들이 무대를 마치면 공허함을 느낀다고 해요.
‘연극이 끝난 후’가 세상에 나온 지 40년이나 지났지만,
영화 OST로 삽입되거나 다양한 가수들의 무대로 재탄생되면서 여전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젊어지는 명곡입니다.
인생은 가면이다.
화려한 조명이 꺼지면
무대에서 내려온 배우들은
번데기처럼 허물을 벗는다.
동안의 젊은이가 화장을 지우면
삶의 피로에 지친 중년의 사내가 나온다.
- 예시원 작가, 연극이 끝난 후
📽️ MBC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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