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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마치 눈 속을 뚫고 터널을 빠져나온 듯한, 이 문장을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일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신감각파,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의 첫 문장입니다.
<설국>은 주인공 시마무라의 허무함과 고마코의 정열, 그리고 요코의 순수함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세 인물 사이 직접적인 갈등은 서사를 통해 드러나지 않지만, 그들 사이에 미묘하게 스며드는 긴장감과 감정들이 감각적인 배경 묘사와 함께 독자에게 전달됩니다.
노벨문학상 수상 당시, <설국>은 자연과 인간 운명에 내재하는 존재의 유한한 아름다움을 우수 어린 회화적 언어로 묘사한다고 평가받았습니다. 그는 작품 내에서 눈 내리는 풍경과 대비되는, 유한성을 지닌 주인공 시마무라를 묘사함으로써 삶의 허무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은 작가의 외로운 생애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되곤 합니다.
이처럼 <설국>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삶과 철학, 그리고 그의 예술적 업보를 보여줍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인간의 존재와 운명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하는데요.
다가오는 겨울, 눈 내리는 창가에 앉아 하얗게 펼쳐진 설원을 배경으로 우리의 삶과 운명에서 비롯된 허무주의, 그 속에서 아름답게 묘사되는 감정들을 감상해 보는 건 어떨까요?
📷 unsplash,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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