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카시오에 재직 중이던 지샥의 아버지 이베 키쿠오는 직원과 부딪히며 아버지가 선물해 준 손목시계를 떨어트리게 됩니다.
당시 시계라는 물건은 자동차 한 대 값에 버금 갈 정도로 비싼 물건이었기에, 이베 키쿠오는 절대 깨지지 않는 시계를 개발하기로 합니다.
에라 모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회사에 아이디어를 낸 키쿠오는 의외로 지지를 받았고, 카시오 본사 3층 화장실에서 시계를 고무공으로 감싸 떨어트리며 실험을 이어갔어요.
공교롭게도 3층 화장실의 높이가 정확히 10m였고 오늘날 지샥을 대표하는 철학인 Triple 10 이 탄생하게 됩니다. 이는 10m 높이에서 떨어져도 깨지지 않고, 10년 동안 배터리 교환 없이 사용 가능하며, 10기압까지 방수가 가능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철학입니다.
하지만 당시 얇은 시계를 추구하던 시장에서 두껍고 투박하던 지샥에 대한 반응은 차가웠고, 카시오는 미국 시장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도 큰 걸림돌이 생기게 됩니다. 아이스하키 선수가 퍽 대신에 지샥으로 경기하는 광고를 상영하면서, 과장광고 논란이 만들어진 지샥은 과장광고에 예민한 미국에서 소송이라도 걸리면 카시오 전체가 망할 위기였죠.
유명 TV쇼에서 광고 검증을 위해 지샥을 떨어트리고 망치로 때리고 심지어 대형 화물트럭이 밟기까지 했지만, 지샥을 멀쩡히 작동하면서 미국에서 큰 홍보 효과를 얻게 됩니다.
이후 지샥은 다양한 스타일의 라인업을 출시하면서, 다양한 계층에게 큰 인기를 얻었고,
여전히 연간 600만 대 가량을 판매하는 독보적인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이베 키쿠오가 그날 시계를 떨어트리지 않았다면, 지샥은 탄생할 수 있었을까요?
📷G-Shcok, Watchonis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