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DOC - DOC와 함께 춤을..., 1997
1997년도 인기가요 무대에서 DJ DOC의 'DOC와 함께 춤을...'입니다.
DJ DOC 4집의 타이틀곡으로, 그들의 음악적인 전환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곡이기도 합니다.
기존에는 가벼운 댄스 음악과 재미있는 가사를 기반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DJ DOC는 4집을 기점으로 앨범 프로듀싱을 맡던 DJ로부터 독립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들이 오래전부터 하고 싶던 힙합 장르를 시도하게 되는데요. 전반적인 사운드뿐만 아니라 힙합의 디스 문화를 앨범으로 가져오는 등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었습니다.
가사 또한 그런 도전적인 태도를 보여주듯 거침없는데요. 사회문제나 기성세대에 반하는 메시지를 담아 평소 자신들이 하고 싶던 이야기를 하는, 아티스트다운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4집의 경우, 변화를 시작하는 과도기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요. 기존의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던 음악적인 특징과 사회 비판적인 내용이 공존하여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가질 수 있었다고 평가됩니다.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을 먹나요 잘못해도 서툴러도 밥 잘 먹어요
청바지 입고서 회사에 가도 깔끔하기만 하면 괜찮을 텐데
사람들 눈 의식하지 말아요'
빠른 리듬, 신나는 멜로디에 숨겨져 있던 그들의 저항정신.
이제는 일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의 가사이지만, 당시에는 자유를 향한 강한 목소리였습니다.
한 시대 안에서 누구보다도 신나게 불만을 노래하는 아티스트를 만난다는 것은 어쩌면 생각보다도 더 감사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MBCkp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