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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접속>은 라디오 PD 동현(한석규)과 홈쇼핑 쇼호스트 수현(전도연)이 서로의 얼굴도 모른 채 대화를 나누며 스며드는 이야기입니다. 영화인들 사이에서는 “한국 멜로 영화는 <접속>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이 나올 만큼 한국 영화사에 큰 영향을 남겼죠.
이 작품은 배우 전도연의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합니다.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한석규의 상대역을 맡아 쏟아진 우려와 편견을,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든 눈빛과 분위기로 잠재웠습니다. 그 결과 신인여우상을 거머쥐며 멜로 배우로서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스크린 속 보여주는 90년대 서울의 풍경 또한 매력적입니다. 스마트폰 대신 삐삐를 확인하고, 메신저 대신 밤새 장문의 편지를 쓰는 낭만. 특히 전도연이 구사하는 깍쟁이 같으면서도 나긋나긋한 ‘서울 사투리’는 묘한 향수를 자극합니다.
영화에 삽입된 음악에서도 그 시절 감성을 느낄 수 있죠. 라디오에서 흐르는 노래는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Pale Blue Eyes’인데요. 최근 영화 <퍼펙트 데이즈>에서도 흘러나와 반가움을 더했습니다. 이처럼 영화는 1997년의 서울과 지금의 우리를 익숙하고 그리운 감정으로 이어줍니다.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신인 시절 전도연의 목소리, 그리고 지금 들어도 좋은 명곡까지. 여러분의 마음을 그 시절로 데려가는 건 무엇인가요?
에디터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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