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을 함께 보낸 연인이 있었다.
그 사람의 모든 게 좋아서 닮아보려했다. 그러다보니 서로 같은 노래를 좋아하고, 함께 듣고, 공유하고.. 그래서 그 사람이 생각나는 노래가 수없이 많아졌다. 바빠서 만나지 못할 때, 힘이 필요할 때면 그 사람과 함께 듣던 노래를 듣곤 했다.
사랑이 담긴 노래로 사랑을 표현했고, 이별이 담긴 노래로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그렇게 우린 추운 겨울에 만나 서로를 아낌없이 사랑했고, 사계절을 돌고 돌아 더운 여름에 사랑을 마쳤다. 사랑을 마무리하지 못한 나는 아직도 그 사람이 생각나는 노래를 듣곤 한다.
백야-짙은 / 그 사람이 나에게 불러준 노래다. 이 노래를 들으면 그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고, 함께했던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나를 바라보는 너의 그 깊은 미소가
난 울지 않을래 피하지 않을래
어둠 속의 빛으로
넌 내게 머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