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동안, 무더위와 장마 속에서 그 친구와 사랑을 나눴어요.
저는 연애 경험도 얼마 없던 터라 제가 그 친구를 너무 좋아했었는데 부끄러움 때문에 그 친구에게 제가 사랑하는 만큼의 마음을 다 주지 못해서 아쉽기만 해요. 수없이 망설였던 말과 행동들도 원망스럽기만 해요.
서로에게 서툴러서 대화 속에 공백이 많았었는데, 그 정적마저도 너무 사랑했어요.
그 여름밤 둘이서 매일 가던 산책로에서 손을 꼭 잡고 겨울에 오는 첫눈을 꼭 같이 보자고 서로 얘기했었는데 그 약속은 결국 지켜지지 못했고 어느덧 겨울을 훌쩍 지나 봄이 다가오고 있네요.
그 때는 덥기만 하던 여름이 너무 싫었는데, 그 아이와 나눴던 사랑이 너무나 뜨거웠기에 그 여름도 유독 더 뜨겁게 느껴졌나 봐요. 첫사랑이었나 봐요.
여름을 사랑하게 됐어요.
선선한 바람이 불던 가을부터 비록 그 친구는 제 옆에 없지만 저는 아직도 그 여름에서 첫사랑을
사랑하고 있어요.
그러다 이제 그 때의 기억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어요.
잃기 싫어 붙잡고 있던 기억들이 사라지고 무뎌지는 마음이 왜 이렇게 싫기만 할까요?
이제는 서로의 안부도 모르게 지내고 있지만,
첫사랑이 부디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그러다 먼 훗날, 우연처럼 다시 마주치게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웃으면서 네가 내 어김없는 첫사랑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 여름의 우리를 기억하기 위해 이 곡을 신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