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동안 참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우연이라는 이름 아래 잠깐 빛을 잃기도 했지만, 만났던 모든 인연들은 믿기 힘든 기적들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노래는 제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모든 사랑은 그저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합니다.
단순한 우연이 아닌, 그 자리 그 시간에 놓여 있었기에 나는 그를 만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만큼 특별했겠지요.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와의 만남 이후 우리에게 놓여 있었던 무수한 '그 자리, 그 시간'이 이별을 낳았습니다.
그 자리에 그 시간에 있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이별을 피해갈 수 있었을까요? 우리가 그토록 노래했던 영원은 우리의 것이 되었을까요.
하필 그때 그곳에 우리가 놓여 있어서, 우린 구태여 이별한 걸까요?
우리는 다시 또 한번, 애써 그 자리 그 시간을 만들 수 없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