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열아홉의 끝자락을 달리고 있는 수험생입니다! 저는 대학교 실기 시험을 준비하면서 자기 확신이 생겼었는데요, 막상 지금 와보니 제 자신 말고도 타인의 기대에도 부응하지 못한 결과를 얻게 됐어요.
그렇게 스스로 곪아가는 걸 느끼며 힘겨워 하다가 얼마 전 엄마께서 수험 생활 처음으로 제 마음을 솔직하게 얘기해 달라고 하셨어요. 그 전까지는 제 스스로 하고 싶은 걸 하라며 제 선택을 바라보기만 하고 간섭한 적은 없으셨거든요. 어쩌면 방관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그때 들었어요. 그렇게 처음으로 안겨 주신 관심에 혼자 방 안에 틀어박혀서만 눈물을 흘리던 제가 엄마에게 안겨서 엉엉 울었어요.
그때 엄마가 사과와 함께 그렇게 말하셨어요. 힘들었지. 수고했어.
친구들을 만나도 그 해는 모두가 힘드니까, 모두가 애쓰니까 다들 따뜻한 말을 하기보다는 차가운 현실을 말했거든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저 또한 주변 친구에게 빈말일지라도 따뜻한 말을 건네지 않았다는 것을요.
열심히 달려오던 봄 여름 가을은 차디찬 계절이었고, 눈송이를 맞이한 저는 여전히 불안정하지만 더 이상 춥지 않아졌어요.
한겨울의 사랑은 그다지 큰 게 아닌 거 같습니다. 저는 앞으로 사랑을 사랑이라 말하는 어른으로 커가고 싶어요. 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