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고 아렸던 첫 사랑, 겨울이별
왠지 이소라의 프로포즈가 다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라 왠지 조금 설레네요.
저는 고등학생 때 까지도 한 번을 연애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스물 하나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고 나보다 더 걱정하고 아껴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누군가에게도 처음 사랑을 시작할 때 있을법한 밤새 통화를 하다 잠이 들어보고, 깜짝 선물로 그 친구가 있는 학교로 찾아가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린 적도 있지요.
그리고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처럼 그 친구와 저에게도 이별은 찾아왔습니다. 저는 우리 둘의 문제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 친구의 부모님께서 제가 이혼 가정에서 자랐다는 것을 알고 좋아하지 않으셨다고 해요.
그 당시는 많이 억울했습니다. 서로 전화기를 붙들고 많이도 울었습니다. 어쩌면 비겁한 변명이었을 수도 있고, 어른답지 못한 어른들이었을 수도 있지만 이젠 무엇이든 상관 없습니다. 저희는 어렸고 인연이 아니었던거지요. 그 친구에게도 제게도 그 사랑은 스쳐지나갔지만 결국 그 아픔은 저희를 더 성숙하게 했을거라고 믿습니다.
그 때 그 친구가 마지막 연락에서 이 곡을 알려줬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이 곡을 들으면 그 친구가 생각이 나네요. 지금 많이 행복하기를 바라며.
변진섭 -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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