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겨울, 외할아버지가 저의 곁을 떠나셨습니다. 바로 윗 층에 사셨기에 한 사람의 빈자리가 너무나도 크게 다가왔어요. 며칠 간 슬픔이 몰아친 이후 할아버지와 함께하던 공간에서 할머니가 홀로 추위 속에서 그 외로움을 감당하셔야 할 것을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그래서 잘 때 마다 윗층에 올라가 할머니와 함께 자기 시작했어요. 어느새 같이 잠들고 같이 아침을 먹고... 하는 것들은 저의 일상이 되었어요. 매일 아침 제가 좋아하는 계란찜을 해주셨고, 맛있는 게 있으면 항상 저에게 먼저 주셨어요. 하지만, 저는 고등학생이 되었고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할머니와 같이 시간을 보내는 날들이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그 기나긴 밤들이 너무나도 외로우셨던 걸까요... 누구보다 건강해 보이시던 할머니는 올해 여름 저의 곁을 떠나가셨습니다. 겨울의 사랑...하니 저희 할머니가 가장 먼저 떠오르더라구요. 너무나도 그리운 나의 할머니. 사랑합니다, 많이 보고싶어요.
가을 우체국 앞에서-윤도현
들을 때 마다 저희 할머니가 생각나는 곡이에요! 그곳에선 아무런 걱정 없이, 고생 없이, 행복만 하시길 바라며 사연 보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