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만났던 첫사랑과 꽤나 무구했던 사랑을 했어요. 겨울이 오기전 그와 꼭 첫눈을 보기로 단단히 약속을 하고 그해의 시린 겨울만을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기다린 첫눈이 내리던 밤에 그의 부름에 밖에 나왔어요. 하얗게 번진 눈에.. 온갖 겨울 장식에.. 반짝거리던 세상 속에서 그이가 두 손으로 제 얼굴에 떨어지는 눈을 막아주던 그 모습이 재일 빛나더군요. 그의 발그레한 얼굴과 따뜻한 손이 아직도 너무 기억에 남습니다. 사랑을 표현하는게 둘다 미숙했기에 서로에게 상처도 주고 실수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오히려 서투른 사랑이 조금 그립기도 하고 그 소중한 사람 덕에 사랑 하는 법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고맙고 미안했어요 그대도 같은 저와 마음일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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