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날 혼자 하는 사랑이 정말 있다면,
그게 제가 아니기를 바랐습니다.
헤어짐을 눈치 채고도
만남을 기다리게 될 듯 한 그 시간들은 너무나도
긴 이야기로 남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당신과 함께 한
저녁은 너무도 평범하고도 별일 없이 흘러갔고,
며칠 전 부산에 첫눈이 내리던 날
새벽 독서실에서 내려와 집으로 가는 길에
그대와 너무도 닮은 그림자 위에
다른 그림자가 겹쳐보였습니다.
그저 행인 1인지도 모르는 일이 었지만
굳이 굳이 돌아 갈 필요는 없지만
왠지
견딜 수 없는 밤을 다시 한번 홀로 보내기엔
너무 추울 것 같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다시 뒤로 돌아갔습니다.
이 소식을 듣지는 못하겠지만 먼발치에서
절 보게 된다면 인사 정도는 나누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