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곡은 '4월과 5월 - 장미' 우선 저의 사랑 이야기는 아니구요, 저희 부모님의 사랑 이야기 입니다. 두 분은 각각 다른 회사에 근무하셨고 각각 회사 대표님들끼리 친분이 있으셨고, 회식이 잦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자연스레 마주치는 일이 많아지고 아버지께서 직진하셨더라네요. 부모님 그들에게도 청춘은 존재했었지요.
그렇게 사랑을 키워나가면서 아버지는 노래를 부르시는 걸 예나 지금이나 좋아하시고 좋아하셨는데, 어머니께 자주 불러드리던 노래 중 한곡이 '4월과 5월 - 장미' 라는 곡입니다.
어릴 적, 학교 하교 길 아버지가 데리러 오셔서 차를 타고 집에 가면서 라디오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왔던 기억, 아버지가 흥얼대시던 기억이 있는데요, 카리스마 있는 옛날분의 이미지가 강하셨던 아버지였기에 흥얼대는 모습을 자주 보지 못하여 여쭈어보았더니, '찬바람 부는 겨울에 어울리는 분위기지?' '연애 때 참 많이 불러줬었는데' 라고 말씀하셨었고 그때까지만 해도 좋아하시는 노래구나 하고 생각하며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흘렀는데,
10년 뒤 쯤, 엄마가 크게 아프셔서 혼수상태이셨을 때, 귀는 열려있다며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주세요 하는 의료진의 말에 엄마 휴대폰을 열어 음악어플을 켜고 가장 많이 들은 순으로 나열해보니 두번째 순서에 '4월과 5월 - 장미' 였습니다.
암투병 끝에 지금은 하늘의 별이 되신 어머니시지만, 지금도 저는 이 노래를 들으면 마냥 젊고 신나했을 것 같던 만나보지도 못한 부모님의 젊은 청춘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요. 아버지 말씀대로 찬바람 부는 겨울, 그리고 사랑에 잘 어울리는 노래네요. 신청합니다! 요새 다 커서 이 노래를 종종 들어보면 엄마가 저 어릴 적 흥얼대셨던 것만도 같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