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그 감정을 떠올리지 못했어요. 사랑이란게 참 거창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사랑을 쉽게 말하는 것도 잘 이해가 안됐었죠. 물론 나는 가족을 사랑한다는걸 자각하고 있었지만 크게 공감되지는 않는 감정이었어요.
그런데 작년에 다니던 중학교를 졸업해야할 시기가 찾아왔어요. 별생각 없이 그저 중학교 생활도 끝났다 생각했는데 막상 졸업식 당일날엔 정말 펑펑 눈물이 나오더라고요ㅋㅋ... 그때 처음 느껴본 것같아요. 말로만 하는 단어 자체의 사랑이 아닌, 직접적으로 느끼고 깨달은 사랑을요.
그날 하루종일 울면서 깨달은 것이 있는데, '사랑은 거창하고 극적인 것이 아니구나, 나와 가까운 곳에 사랑이 있었구나' 라는거예요. 그냥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는 대상과 상황이 나에겐 사랑이더라고요. 저에게는 중학생 시절을 같이 보냈던 친구들과 선생님, 그리고 함께한 그 시간들이 사랑하는 대상이었던거죠.
원래는 사랑한다는 말도 잘 하지 못했었는데 사랑을 직접 느끼고나니 사랑을 말하기에 서슴없어졌네요ㅋㅋ 지금도 전 저를 사랑하고 함께하는 많은 것들을 사랑해요. 이 사연을 보고계신분들도 사랑하며 따뜻한 겨울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신청곡 | 유재하 - 지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