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겨울 크리스마스.
내 생일은 12월25일 크리스마스다. 모두가 설레고 기쁜날 태어난 것을 직장인이 되기전까지는 감사하게 생각했었다.
성인이 되고나서 내가 선택한 나의 직업(외식업)으로 인해 나의 생일 크리스마스는 죽도록 바쁜게 일하는 날이 되어버렸고,
그렇게 26살 이후 7년이라는 크리스마를 오로지 타인의 행복과 기쁨을 위해 일하였고 난 밤늦게 녹초가 된 채 고생한 직원들과 함께 짧디 짧은 크리스마스를...나의 생일을 술로 보냈다.
그리고 2015년 겨울 크리스마스...
그 때는 이브날 부터 내린 눈이 오전까지 내렸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나에게는 더욱 쓸쓸했고 더욱 힘든 크리스마스 였다.
여느때와 같이 힘든 일을 마치고 직원들과 함께 2시간이 채 남지 않은 크리스마스와 나의 생일 축하를 술로 보내려 번화가에 들렀고, 택시에서 내린 나는 직원들과 오전까지 내려 길가에 쌓이는 눈을 밟으며 서둘러 술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거짓말같이 내 눈에 그녀의 뒷모습이 들어왔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그녀를...
그녀는 내가 속한 운동 동호회의 같은 회원이였다. 동호회에서 만나 자연스럽게 어울리다보니 그녀의 작은 체구와 나이에 맞지 않게 엣된 귀여운 얼굴이, 밝은 성격이 좋았다. 그렇게 난 자연스럽게 그녀에게 맘이 스며들었고 좋아하게 되었다.
물론 고백도 했지만 보기좋게 거절당했고, 그 후로 난 그녀의 얼굴을 보기가 민망하고 불편해 동호회의 모임에 참석을 꺼려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1년이 흐른 2015년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운명처럼 1년이 지난 내앞에 그녀가 친구와 함께 앞서 걸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갑자기 가슴이 뛰고 호흡이 가빠지고 머리는 오전까지 내린 눈처럼 하얘졌다.
짧은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말을 걸까?' '걸지 말까?' '모른체 할까?' '아는체하면 싫어할까?'
그런데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크리스마스의 힘이 아니였을까 그녀에게로 성큼성큼 다가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야 김o주!"
그녀가 굉장히 놀라워하며 "어머, 너 뭐야?" " 왜 여깄어?" 라며 정말 놀란 눈이었다.
그녀는 내가 일하는 직장을 알고 있었고 아마 직장과 상당히 떨어진 이곳에서 날 볼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리라
나는 "크리스마스인데 혼자 보내기는 그렇고, 일끝나서 직장동료들이랑 술마시러 왔지" 라며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난 친구와 크리스마스 보낼려고 왔는데, 너 어디가게?" 라고 얘기했고
난 "술집 비어있는데 아무때나 가야지 뭐"라고 말했다.
그렇게 의미없는 짧은 대화속에 난 잠깐이지만 그녀를 보았음에 기뻤고
이렇게 그녀를 이제 보내면 앞으로는 다시는 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혹시, 언제까지 놀거야? 너랑 친구만 괜찮다면 둘이서 시간보내고 나중에 같이 보는건 어때?" 용기였다. 용기를 내어 이 말은 꼭 하고싶었다.
그녀는 친구랑 이야기를 해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했고, 난 그녀에게 마지막일지도 모를 마지막 말을 꺼내며 돌아섰다.
"김0주~메리크리스마스다~안녕~"
그리고 난 직장동료들과 술집으로 향했고 직장인으로서 보내는 매번 같은 크리스마스를 술과 함께 즐겼다.
얼마지나지 않아 걸려온 전화벨소리 으레 나의 생일을 축하하는 전화겠거니 하며 핸드폰 액정을 보는 순간, 그녀였다.
"나 친구랑 둘이서 할 것도 없네 어디야? 너 생일 축하해주러 가도돼?~ㅎㅎ"
그녀는 그로부터 1년이 지난 2016년 크리스마스부터 줄곧 저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녀를 닮은 어여쁜 딸아이와 함께요.
15년 크리스마스에 그렇게 운명처럼 그녀를 만나지 못했다면, 우린 지금처럼 부부가 되어있지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이것은 크리스마스의 축복이 아닐까요?
여보, 난 항상 크리스마스가 가까워 오면 운명과도 같았던 그날 크리스마스가 항상 기억이 나
함께 산지 7년이 지나고 있지만 여전히 널 사랑하고 있어.
내가 좋아한다는 표현도 잘 못하고 따듯한 말 한마디도 잘 해주지 못해서 항상 미안해.
그리고 그때 15년 크리스마스를 나혼자 즐기는 마지막 크리스마스로 만들어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더욱 사랑할께...
신청곡) Last Christmas - Wham